소프트뱅크는 왜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현대차에 넘겼나?
서론: ‘미래 기술 투자자’ 소프트뱅크, 왜 떠났을까?
**소프트뱅크(SoftBank Group)**는 2017년, 보스턴다이나믹스(Boston Dynamics)를 구글(알파벳)로부터 인수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. 당시 손정의 회장은 “로봇과 AI가 미래를 이끌 것”이라며 공격적인 기술 투자를 선언했지만, 불과 3년 만에 2020년, 현대자동차그룹에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매각했습니다.
단기 수익만 보고 움직이지 않는 소프트뱅크가 왜 이 유망한 로봇 기업을 매각했을까요?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전략적 판단, 수익화 가능성, 시장 환경 속에 있습니다.
1. 보스턴다이나믹스는 ‘기술은 뛰어나지만 돈이 안 되는 회사’였다
보스턴다이나믹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2족 보행, 4족 보행, 로봇 유압 기술을 보유한 회사입니다. 하지만:
- 상용화된 제품이 거의 없음
- 주 수익원이 국방/연구 기관에 한정
- 매출은 미미하고 지속적인 적자
소프트뱅크는 ‘투자-성장-수익화’의 사이클을 중시합니다. 그러나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수익화 단계로 넘어가기엔 시간이 더 필요했고, 이는 비전펀드의 투자 원칙과 맞지 않았습니다.
2. ‘소프트웨어 플랫폼’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조정
소프트뱅크는 2019~2020년을 기점으로 다음과 같은 전략 수정을 진행합니다.
구분 과거 전략 수정 후 전략
투자 초점 | AI + 로봇 하드웨어 | AI + 소프트웨어 플랫폼 |
사업 모델 | 직접 운영 일부 포함 | 투자자 중심, 빠른 회수 구조 중시 |
주요 투자 분야 | 로봇, 반도체, 자율주행 | 핀테크, 클라우드, B2B SaaS |
👉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소프트뱅크의 ‘경량화된 디지털 투자 구조’와는 맞지 않았고, 자연스레 정리 대상으로 분류됩니다.
3. 현대차는 ‘산업 응용’ 능력이 있는 이상적인 매수자였다
현대차는 단순히 로봇 기술이 멋있어서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산 것이 아닙니다. 그들은 분명한 활용 시나리오와 통합 비전을 갖고 있었습니다.
- 물류 자동화 (스트레치)
- 스마트팩토리 및 UAM 연동
- PBV(목적 기반 모빌리티)에 로봇 탑재
- 건설, 플랜트, 보안 현장에 스팟 활용
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키워줄 수 있는 파트너에게 넘기는 것이 기술 가치 유지에도 유리하고, 평판과 관계 유지 측면에서도 전략적인 선택이었습니다.
4. 수익 실현 + 전략적 철수
거래 금액은 약 11억 달러, 소프트뱅크가 인수했을 당시보다 높은 가치 평가입니다. 즉:
- 자본 회수 + 수익 일부 확보
-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적시에 철수
- 보유 지분 20%는 남겨두며 향후 상업화 성공 시 후속 수익 기대
👉 단순 매각이 아닌, 부분 철수 + 가치 이전 형태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.
5. 요약: 소프트뱅크의 판단은 ‘현실적’이었다
판단 기준 설명
기술력 | 매우 우수하지만, B2C 수익화에는 시간 필요 |
소프트뱅크 전략 |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강화 추세 |
현대차의 수요 | 기술을 실제 산업에 통합할 수 있는 역량 보유 |
시장 타이밍 | 로봇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 적절히 매각 |
리스크 대비 수익률 | 적당한 수익 + 지분 일부 유지로 안정적 정리 |
결론: 기술 투자자에서 기술 통합자로 바통을 넘기다
소프트뱅크는 기술의 미래를 열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, 직접 운영하거나 장기적 수익을 견디는 구조는 지양하는 방향으로 돌아섰습니다. 결국 보스턴다이나믹스는 '기술 투자자'에서 '기술 사용자'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놓인 기업이었고, 현대차는 그 전환을 실현시킬 최적의 주체였습니다.
2025.04.10 - [Artificial Intelligence(A.I)] -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후 현대차가 바꾼 로봇 시장의 판도
https://youtu.be/I44_zbEwz_w?si=AXFC0vYRVv_tcqgW